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계절이 지나가는 9월에는 공고로 가득 차 있습니다.
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
홈피 속의 공채들을 다 헬 듯합니다.
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공채를
이제 다 못 헤는 것은
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
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
아직 나의 청춘이 다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.
공채 하나에 추억과
공채 하나에 사랑과
공채 하나에 쓸쓸함과
공채 하나에 동경과
공채 하나에 시와
공채 하나에 어머니, 어머니,
어머님, 나는 공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. 대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엄마친구 아들들의 이름과,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,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, 삼성, 엘지, 금호, 한화, stx, GS, 롯데 이런 기업들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.
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습니다.
합격이 아스라이 멀 듯이.
어머님,
그리고 당신은 멀리 동판교에 계십니다.
나는 무엇인지 그리워
이 많은 공고가 내린 홈페이지 위에
내 이름자를 써 보고
CANCEL로 덮어 버리었습니다.
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
부끄러운 스팩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.
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메일에도 합격통보가 오면
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
내 이름자 적힌 홈피 우에도
자랑처럼 댓글이 무성할거외다.
전람회의 노래처럼 그땐 그랬지 하고 생각하게 될 과거 이야기가 되었지만
그때 당시엔 어찌나 속이 타던지요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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