구직 썸네일형 리스트형 쉽게 쓰여진 자소서-윤동주 시 패러디 2탄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서류 합격은 남의 얘기. 구직자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자소서를 적어 볼까.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어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.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, 둘,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, 홀로 침전하는 것일까? 구직은 하기 어렵다는데 자소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. 서류 합격은 남의 얘기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,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, 기적처럼 올 합격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.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. 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- 구직 시절 썼던 글입니다. 싸이,네이버, 다음 모.. 더보기 이전 1 다음